Work: (Freedom dive) 너 때문에 자유낙하하게 생겼으니까, 책임져.
| Title | (Freedom dive) 너 때문에 자유낙하하게 생겼으니까, 책임져. |
|---|---|
| Description |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
디오니소스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나머지 대사를 뱉어내려 했으나, 간신히 참아내고 입을 다물었다.
오르페우스, 그 음유시인은 단 몇 초밖에 되지 않는 짧은 리라 연주로 올림포스 신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음악의 천재, 그 대명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화려한, 그러면서도 눈부신 음악이었다.
아폴론 형님에 비교할 만한─? 이 무슨 어리석은 자문이었단 말인가. 오르페우스는 이미 그 경지를 아득히 뛰어넘어 있었다. 괄목상대라는 말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그는 더 이상 비교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는, 문자 그대로 절대적인 음악가가 되어 있던 것이다.
"너.. 너 때문에..!"
그렇기에, 디오니소스는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써 표현할 수 없었다. 세상의 그 어떤 아름다운 단어라 해도 그것을 말이라는 형태로 바꾸는 순간 물거품이 되어 허무하게 사라질 것만 같았기에, 디오니소스는 그저 아까 했던 대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감정을 전할 수만 있다면. 이 마음이 그에게 도달할 수만 있다면.. 디오니소스는 그 무엇이라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오르페우스의 존재만큼 그의 삶을 빛나게 만든 자는 지금껏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러나 디오니소스는 망설였다.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오르페우스가 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짧은 상상일 뿐이었지만 그것은 거대한 충격이 되어 디오니소스의 가슴을 후벼팠다. 그 찬연한 미소가, 그 청아한 연주가 머릿속을 관통할 때마다 그에 대한 연심을 더욱 깊어져만 간다.
이 얼마나 우유부단한 신이란 말인가, 디오니소스는 자책했다. 앞으로 평생, 나는 이 감정을 혼자서만 간직한 채 살아가겠지. 그것이 슬펐다. 쓰라릴 정도로 아팠다. 하지만, 그 상황을 타파할 좋은 해결책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 차라리 혼자 앓는 편이 그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
디오니소스는 힙겹게 오르페우스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 시선은 여전히 오르페우스를 향해 있었으며,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디오니소스는 상기된 뺨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곁눈질로 오르페우스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쩌면 몇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고, 불과 몇 초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디오니소스는 직감했다. 이대로라면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을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마음을 고백하자. 일단 이 감정을 전하고 보는 거야.
디오니소스는 떨리는 두 입술을 열었다. 천천히 목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말의 형태로 바꾸어 간다. 그것이 완성되는 순간,
"...흥!"
디오니소스는 방금 자신이 입 밖으로 꺼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시야에서 사라지고 만 오르페우스의 의미도, 잠시 늦게야 깨달을 수 있었다.
아아. 그런가. 난──실패한 건가.
디오니소스는 미칠 듯한 좌절감에 휩싸였다. 나는 그 한 마디조차 제대로 말할 수 없는, 그런 신이었단 말인가. 너무나도 지독하다. 자신이 오르페우스에게서 고개를 돌려 버린 것도, 오르페우스가 자신의 진심을 알아 주지 못하리라는 사실도 너무나도 잔혹하다.
디오니소스는 시선을 다시 오르페우스에게 향하지 못했다. 그저 그가 이상하다는 듯한 눈길로 자신을 보고, 이내 멀어져가는 그 모습을 시야 한구석에서 조용히 보고만 있었을 뿐.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나는 제대로 마음을 고백할 수 있을까? 아니, 그렇지 못할 것이다. 평생. 그래, 평생.. 나는 이 감정을 죽인 채 살아가야만 할 것이다. 이 연심을 숨긴 채.
애타는 마음을 억지로 감춘 채, 디오니소스는 눈물을 흘렸다. 다만,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게, 속으로만 말이다.
그래. 오르페우스.
나는, 너를 정말로..
──좋아해.
"......흥!" |
| Rating | Gener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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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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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23
Origin: Author
Availability: Available
Resolution: 1280x720
Duration: 1:04
Description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
디오니소스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나머지 대사를 뱉어내려 했으나, 간신히 참아내고 입을 다물었다.
오르페우스, 그 음유시인은 단 몇 초밖에 되지 않는 짧은 리라 연주로 올림포스 신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음악의 천재, 그 대명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화려한, 그러면서도 눈부신 음악이었다.
아폴론 형님에 비교할 만한─? 이 무슨 어리석은 자문이었단 말인가. 오르페우스는 이미 그 경지를 아득히 뛰어넘어 있었다. 괄목상대라는 말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그는 더 이상 비교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는, 문자 그대로 절대적인 음악가가 되어 있던 것이다.
"너.. 너 때문에..!"
그렇기에, 디오니소스는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써 표현할 수 없었다. 세상의 그 어떤 아름다운 단어라 해도 그것을 말이라는 형태로 바꾸는 순간 물거품이 되어 허무하게 사라질 것만 같았기에, 디오니소스는 그저 아까 했던 대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감정을 전할 수만 있다면. 이 마음이 그에게 도달할 수만 있다면.. 디오니소스는 그 무엇이라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오르페우스의 존재만큼 그의 삶을 빛나게 만든 자는 지금껏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러나 디오니소스는 망설였다.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오르페우스가 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짧은 상상일 뿐이었지만 그것은 거대한 충격이 되어 디오니소스의 가슴을 후벼팠다. 그 찬연한 미소가, 그 청아한 연주가 머릿속을 관통할 때마다 그에 대한 연심을 더욱 깊어져만 간다.
이 얼마나 우유부단한 신이란 말인가, 디오니소스는 자책했다. 앞으로 평생, 나는 이 감정을 혼자서만 간직한 채 살아가겠지. 그것이 슬펐다. 쓰라릴 정도로 아팠다. 하지만, 그 상황을 타파할 좋은 해결책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 차라리 혼자 앓는 편이 그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
디오니소스는 힙겹게 오르페우스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 시선은 여전히 오르페우스를 향해 있었으며,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디오니소스는 상기된 뺨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곁눈질로 오르페우스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쩌면 몇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고, 불과 몇 초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디오니소스는 직감했다. 이대로라면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을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마음을 고백하자. 일단 이 감정을 전하고 보는 거야.
디오니소스는 떨리는 두 입술을 열었다. 천천히 목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말의 형태로 바꾸어 간다. 그것이 완성되는 순간,
"...흥!"
디오니소스는 방금 자신이 입 밖으로 꺼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시야에서 사라지고 만 오르페우스의 의미도, 잠시 늦게야 깨달을 수 있었다.
아아. 그런가. 난──실패한 건가.
디오니소스는 미칠 듯한 좌절감에 휩싸였다. 나는 그 한 마디조차 제대로 말할 수 없는, 그런 신이었단 말인가. 너무나도 지독하다. 자신이 오르페우스에게서 고개를 돌려 버린 것도, 오르페우스가 자신의 진심을 알아 주지 못하리라는 사실도 너무나도 잔혹하다.
디오니소스는 시선을 다시 오르페우스에게 향하지 못했다. 그저 그가 이상하다는 듯한 눈길로 자신을 보고, 이내 멀어져가는 그 모습을 시야 한구석에서 조용히 보고만 있었을 뿐.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나는 제대로 마음을 고백할 수 있을까? 아니, 그렇지 못할 것이다. 평생. 그래, 평생.. 나는 이 감정을 죽인 채 살아가야만 할 것이다. 이 연심을 숨긴 채.
애타는 마음을 억지로 감춘 채, 디오니소스는 눈물을 흘렸다. 다만,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게, 속으로만 말이다.
그래. 오르페우스.
나는, 너를 정말로..
──좋아해.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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